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절판본 거래하다 사기당한 썰, 그리고 진짜 정품 감별하는 형님의 더러운 노하우

관찰: 눈앞에서 벌어진 참사

박스 겉면은 완벽했다. 문제는 구성품이었다. 일단 캐릭터 봉투가 전부 개봉 흔적이 있었고, 퍼즐 북은 이미 반쯤 스티커가 붙어 있더라. 더 가관인 건 클래스 카드였다. 마인드시프(Mindthief) 카드 'The Mind's Weakness' 하단 공격력 수치가 +1이 아닌 +2로 인쇄된 1판 1쇄 오리지널이 그대로 들어 있던 거다.

이걸 왜 문제라고 하냐면, 이 카드는 1판 2쇄에서 에라타로 너프 먹었고, 2판에선 아예 구조 자체가 갈렸다. 지금 이걸 들고 테이블에 가면 "형님 이거 1판 버그 덱이네요?" 소리 듣기 딱 좋다. 물론 룰적으로 금지된 건 아니지만, 멀쩡한 밸런스 게임을 개판으로 만드는 주범이다.

단서: 숨겨진 식별 코드와 에라타 마킹의 진실

중요한 건 단순 수치 차이만이 아니야. 수집가나 헤비 리플레이어가 진짜 찾는 건 1판 1쇄의 미에라타 카드 세트다. 이게 왜 중요하나면, Cephalofair가 공식적으로 배포한 에라타 스티커 팩을 붙이지 않은 '순수 오리지널' 상태가 희소성이 있기 때문이다. 마치 초판 해리포터 오타본 같은 느낌이랄까.

내가 진품 감별할 때 보는 포인트는 두 갠데.

첫째, 박스 바코드와 제조 국가 코드다. 진짜 초판은 중국 인쇄소 코드가 'F'로 시작하고, 2쇄 이후는 대부분 'G'다. 이건 박스 겉면에 인자된 작은 숫자로 구분할 수 있어. 이걸 모르는 셀러들은 그냥 '1판'이라고만 올려놓고, 상태 좋으면 비싸게 부른다.

둘째, 캐릭터 봉투 안쪽의 인쇄 일자 코드다. 2017년 1월 이전 코드(예: 201701XX)가 찍힌 것 중에 미에라타가 집중적으로 포함되어 있다. 특히 'Scoundrel'의 'Swift Bow' 하단부가 문제인데, 1판 초쇄는 공격 전 이동이었지만 2쇄에서 공격 후 이동으로 너프됐다. 이 카드 한 장의 인쇄 상태와 텍스트 배치만 봐도 쇄 구분이 된다.

판단 메모: 거래가와 진짜 가치의 괴리

일반적인 중고 거래가는 10만 원 내외지만, 미에라타 1판 1쇄 완전 세트는 조용히 20만 원 위로 거래된다. 특히 미개봉이면 수집가들 사이에선 25만 원까지도 호가한다. 반면 2판은 7만 원 내외가 현실 거래가다.

여기서 핵심은, 네가 '게임을 할 거냐, 수집할 거냐'를 확실히 정해야 한다는 점이다. 게임만 할 거면 2판이 훨씬 낫다. 밸런스가 완전히 개선됐고, 클래스 밸런스가 완전히 재정비되었거든. 예를 들어 'Brute' 같은 물몸 탱커가 2판에서 생존력이 대폭 상향됐다. 반면 수집용이면 1판 1쇄 미에라타를 노려야 한다.

처음 그 망가진 1판 박스를 열었을 때의 황당함이 떠오른다. 그때 그 셀러는 그냥 '상태 좋아요' 한 마디로 나를 낚았다. 지금 생각해보면, 내가 카드 한 장의 오탈자를 읽을 줄만 알았어도 그 장난을 피할 수 있었을 텐데. 이게 진짜 안목의 차이지. 최근에 리얼 후기 페이지에서도 누가 비슷한 사연을 올렸더라. 나만 당한 게 아니었던 거야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