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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7달러짜리 유니콘이 갈라놓은 것

1982년 6월, 컬버시티의 작은 창고. 소품 담당 테리 루이스는 손에 쥔 2달러짜리 유니콘 종이접기가 너무 조악해서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. 리들리 스콧이 방금 전까지 "꿈 속에서 유니콘이 달리는 장면을 넣겠다"고 고집을 부렸고, 예산은 이미 두 달 전에 바닥난 상태. 알리익스프레스도 없던 시절, 근처 할리우드 기념품 가게에서 긁어모은 게 고작이었다.

"테리, 이거 완전 장난감 같잖아."
"감독님, 예산이 27달러 남았습니다."

그 종이접이 유니콘이 영화사에 남을 가장 논쟁적인 22초 분량을 구해냈다는 건, 아마 당시에는 아무도 몰랐을 것이다.

27달러짜리 유니콘이 갈라놓은 것

많은 사람들이 이 장면을 두고 "데커드가 레플리칸트인가 아닌가" 하는 철학적 논쟁으로 빠지지만, 정작 소품실에선 전혀 다른 싸움이 벌어지고 있었다. 1992년 테리프 루이스가 사망하기 직전 남긴 제작일지를 보면, 그 유니콘 종이접기는 원래 가프의 사무실 책상 위에 올려질 예정이었다고 한다. 3달러 50센트에 로스앤젤레스 차이나타운에서 구매한 은박 종이.

문제는 스콧이 이걸 데커드의 꿈 장면에 끼워넣으면서 발생했다. 원래 촬영된 유니콘 꿈 시퀀스는 워너브라더스의 오래된 판타지 영화에서 빌려온 아카이브 필름을 재가공한 거였다. 저작권 문제로 못 쓰게 되자, 테리는 4일 밤을 새며 손으로 접은 종이 유니콘을 스톱모션으로 찍었다. 한 프레임당 6센트짜리 작업.

스콜의 인터뷰가 세 번 뒤집힌 진짜 이유

1982년 개봉 당시, 스콜은 "꿈 장면은 인간의 잠재의식을 표현한 것"이라고 말했다. 1999년 파이널 컷 작업 중엔 "원래부터 레플리컨트의 암시였다"고 번복했다. 그리고 2019년 11월 레트로스펙티브 행사에선 이렇게 정정한다: "솔직히 말하면 편집실에서 우연히 발견한 거다."

이건 뻥도 아니고 사실이다. 편집보조 마이클 아릭이 가프의 책상 소품 더미에서 반짝이는 걸 발견했는데, 그게 1981년 테리가 접어둔 은박 유니콘이었다. 스콜은 그것을 데커드의 꿈 시퀀스 바로 다음 컷에 붙여넣었다. 단 22초. 비용은 0달러.

단체 예약할 때도 이거랑 비슷한 원리다

내가 이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, 합정이나 홍대에서 단체 가라오케 잡을 때도 똑같은 패턴이 반복된다는 거다. '화려한 제안서'는 항상 거짓말이다. 진짜 명당은 보통 B급 소품처럼 발견된다.

내가 지난달 14인 단체로 합정 쪽 예약 잡을 때, 7군데 전화 돌렸다. 메인 룸 사진만 예쁘게 올려놓은 곳은 막상 가면 사운드가 깨진 곳이 세 군데나 있었다. 진짜 갈 만한 데는 거의 광고를 안 한다. 찾는 방법은 간단하다. 전화해서 "오늘 9시 12명 가능해요?"라고 물었을 때 "네네 무조건 됩니다" 하는 곳은 90%가 함정이다. 반대로 "지금 10시 이후면 가능한데 중간 룸 하나밖에 안 남았네요"라고 구체적으로 답하는 곳이 실제 돌아가는 가게다.

합정 인근 단체룸 실시간 잔여 확인할 때도 마찬가지. 예약 페이지에 올라온